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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10/11/14 그래서 이놈들은 안된다.


그래서 이놈들은 안된다.

너희가 막말을 아느냐 | 2010/11/14 10:24

다크 레이디에게 기를 빨렸는지 어쨌는지 도대체 얼마나 블로그를 방치하고 있었는진 무서워서 차마 헤아리기도 싫고, 아무튼 이제 살짝 여유가 생겼으며 요즘 이웃분들이 너무 열심히 달려주시는 관계로 게으름을 좀 거두고 포스팅에 전념하여 이번 달에는 반드시 두자리 수를 채우고자 합니다. 너야 말은 항상 나불나불 잘하지 이뇬아. 행동으로 보여보란 말이다 -_-
그래서, 워밍업 워밍업.

점프 페스타 2005의 긴상 (뒤에는 부장)

점프 페스타 2008의 긴상 (뒤에는 신짱)

......긴상의 더럽고 복잡하고 거지같은 취향이라던가 지 좋다는 예쁜 아가씨들 다 냅두고 남자만 골라서 착실하게 플러그 푹푹 꽂고 있는 저놈의 지랄맞은 성벽에 대해서는 이미 삼천육백만 번은 족히 입이 마르고 닳도록 성토했거니와 이젠 슬슬 귀찮기도 하니 대충 넘어가고, 문득 저 직후의 상황에 생각이 미쳤다.

신짱이 한쪽 눈에 칼 맞고도 - 치명상이 되고도 남을 부상이다. 사실 즉사하지 않은 게 이상할 정도; - 니가 빠져 씹새끼야 개지랄하고 바로 뛰쳐나갔을 때,

부장은 끽해야 술 좀 쳐마시고 취한 주제에 은혼이 천년을 더 연재해도 다시 한 번 들을 수 있을까 말까 한 공전절후의 서비스 "긴토키...." 를 뱉고는 그 뒤로 침묵, 긴상이 사태를 전부 수습할 때까지 매우 조신하게도 무릎 꿇고 앉아 얌전히 끝나기를 기다렸지 말입니다(......). 그뿐인가 심지어는 즈라가 긴토키 네가 어째서 어쩌고 당황해 절절매며 둘이 나름 시리어스한 문답을 주고받을 동안 웬만하면 할 법한 '그래 니놈하곤 상관없잖아 빠져 이 백발 새끼야' 등등 의례적인 참견 한 마디조차 하지 않았다! 같은 상황인데 이 차이는 대체 뭐임?

이건 나의 뮤즈 Z모 님의 말씀마따나 부장이 뼛속까지 관료조직 중간관리직이라 매뉴얼 없는 돌발상황에서는 갈피를 못 잡고 칠렐레팔렐레하는 탓이기도 하지만 (날 때부터 멀티태스킹이 불가능한 인간은 이래서 안돼요) 더 간결하고 더 확실하고 더 캐웃기는(....) 이유가 따로 존재합니다. 뭐긴요. 그놈이 히로인이라서지(...........).
보통 분석글에서는 부장을 긴상의 라이벌 포지션에 두는 경우가 많지만 그건 점프 남캐라면 무조건 주인공의 동료, 라이벌, 적 중 하나에 어거지로 끼워맞추는 시대에 뒤떨어진 파시스트적 분류 때문이고 사실 부장은 철저하게 히로인 기믹으로 해석하는 편이 훠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얼씬 말이 된다. 늘 하는 말이지만 부장이 여자였으면 점프 연재는 애저녁에 물 건너갔을 테지만 그 대신 은혼의 히로인이 누구냐 하는 시시껍절한 논쟁 따위는 일어날 여지도 없었을 거라. (플러스 신짱도 여자였으면 누가 진 히로인인지를 두고 날이면 날마다 박 터지게 싸웠겠죠;)
거짓말 같습니까? 당장 그놈의 성별을 뒤집어보라. 에로틱하고 섹시한 주제에 남녀 관계에는 면역이 전혀 없고 순진하고 순결;하며 주인공을 졸라 티나게 좋아하면서도 입으로는 흐... 흥! 누가 너같은 거 좋아한대!? 하고 쯘쯘거리는 그림으로 그린 듯한 쯘데레 + 생긴 건 쿨한 흑발미녀인데 은근히 어리버리하고 멍청해서 내가 챙겨주어야 하는 도짓코 + 왠지 박복하고 인생이 피곤하며 허구헌날 옷이 찢어지고 다리가 벌어지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히로인이 튀어나오며 신세계의 문이 열리는 듯한 현기증으로 눈앞이 어질어질해질 것이다(.....) 어째 씹덕들이 열광할 모에요소만 다 끌어다 처덕처덕 떡칠한 듯한 화상이지만 신경 쓰면 당신의 패배고, 하여간 자고로 점프 히로인은 설령 혼자서는 날고 긴다 해도 일단 주인공이 나섰다 할라치면 연약한 척 다소곳하게 구출을 기다려야 하고 남자님들 싸움에는 괜히 끼어서 쏘삭대는 게 아니죠 한 발 물러나서 얌전히 입닥치고 있어야 하는 법이죠. 얼씨구 아주 딱이네.
농담 같지만 아주 농담도 아니다. 적어도 히지카타 토시로는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(대략 10대 90의 비율로) '사카타 긴토키'를 자신이 결코 따라잡을 수 없는 넘사벽과 같은 존재로 인식하고 긍정한다. 다시 말해 부장에게 곤도가 '수면 위의 히어로'라면 긴상은 '수면 밑의 (의식적으로는 결코 인정하고 싶지 않은) 히어로'인 셈이다. 쯘데레 주제에 동란편에서 비교적 쉽사리 고맙다 이 자식아 소리가 나온 건 그래서다. 긴상이 각 잡고 눈에 제대로 힘줄 때 부장이 <감히> 토단 적이 있던가? 신발 신은 호빗 찾는 심정으로 기억을 열심히 더듬어봤는데 도무지 보이지를 않는다. 제보는 환영합니다.

똑같이 긴토키와 대립각을 세워도 부장은 훌라훌라 평화적이고 총독은 졸라 살벌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.
나는 도시의 차가운 백야차 하지만 내 여자에게는 상냥하겠지 점프든 뭐든 남주가 기본적으로 '내 여자'에게 혹독하게 구는 거 봤수? 실제로도 보아하면 긴히지는 그야말로 부장을 경쟁적으로다가들 미친듯이 박박 굴려대지만 정작 긴상이 부장에게 끝까지 까칠한 경우는 매우 드물다. 당연하지. 부장은 '약하고', 약해서 긴상이 손을 내밀어 도와주어야 하는 대상이거든. 참 대책이 안 서는 게, 틀림없이 거칠고 불량하게 산 주제에 실상을 들여다보면 참으로 곱게도 자라서(....) 정말 바닥의 밑바닥까지 경험해 본 적은 없고 굴려야 제맛인 병딱인데 엄연한 한계치가 떡하니 존재하는 모순적인 놈이 부장이라서 긴상이 작정하고 미치면, 장담할 수도 있는데, 십에 십 절대로 감당 못해요. 부장을 아예 박살낼 작정을 하지 않고서야 백야차 네타는 함부로 꺼내면 안되는 판도라의 상자입니다. 내 남자의 남자의 과거도 내 남자 것이기를 바라는(....) 살 떨리는 소녀심리의 발로인 백야차X포니히지는 그냥 픽 웃어주고 넘어가면 되고. (언시빌라이즈드!! 언시빌라이즈드!!!)

때문에 히지긴이라는 단어를 우연히라도 목격했을 시의 내 얼굴은 라일세츠 혹은 라일닐을 보는 내 면상과 정확히 동일하다. 다섯 글자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. 니가 주제에?
그래도 라이리는 록온 스트라토스 버프를 거하게 받더니 암만 약하다 약하다 78퍼센트다 78퍼센트다 해도 역시 닐 디란디 그 개늠시키와 같은 피 같은 유전자 같은 DNA를 공유하는 아일랜드놈이 맞음을 극장판에서 촘 지나치게 입증했지만 부장은 그딴 거 조또 없어요. 78퍼센트의 78퍼센트만도 못한 시키 같으니라고. 한때는 AV 찍는 부장이 일요일 오후 5시에 루비 코믹스 찍는 수치플을 당한 라이리보다는 좀 낫지 않을까 생각했던 시절도 있었지만 가업 잇는 감각으로다가 대를 이어 좌빨투사질하는 아일랜드놈들의 근성을 우습게 보면 안되는 거였음;;;

반대로 이뇬 저뇬 소리 나오는 대단한 광년이 퀄리티에도 불구하고 신스케는 기본적으로 쩌는 알파메일이다. 한 마디로 똑같이 쩌는 알파메일인 긴상에게는 존재 자체만으로도 위협이 되는 놈이고 사파리의 주도권을 먹기 위해서, 내가 정점에 서기 위해서 무조건 죽자고 싸워야 하는 상대란 얘기. 그 점에서 백야차강탄은 팬들 놀려먹으려고(....) 만들었다는 궁극의 뻘짓 주제에 - 다카마츠가 지 입으로 자백했다; - 초 오버액팅을 하면서 손을 뿌리치는 긴상하며 보호'받기는'커녕 개지랄하고 총알같이 뛰어나가는 총독하며, 지나칠 정도로 정확하지 말입니다. 하여간 이 색히들은 굴다리 밑으로 끌고가서 박달나무 몽둥이로 후려패줘야 한다.
참 아이러니컬한 일인데 신짱 이 새끼가 졸라 독종이다 보니 이놈에게는 오히려 허용한계치가 존재하지 않아요. 부장과는 달리 손속 둘 필요도 없고 적당히 봐줘가면서 해야 할 이유도 필요성도 없으니까. 오히려 봐줬다간 이쪽 목에 칼날이 박히고 갈기갈기 찢길 판이니까. 긴신 혹은 백야차X총독에서 본성 다 드러낸 야수의 거의 고어에 가까운 SM이 난무를 하는 게 다 그럴 만해서다.

정리하자면, 짐승의 수컷은 결코 암컷을 죽이지 않는다.
하지만 동등한 능력치의 수컷은 반드시 패배시키고 정복하고 무릎 꿇려야 하는 대상이다.
즉 사심을 팍 섞자면,

인간 코스프레에 열과 성의를 기울이는 '해결사'에게는 (보호자로서의 에고를 한계치까지 충족시켜 주는) 부장이야말로 베터하프고,
가공되지 않은 날 것의 야수 '백야차'에게는 (인정사정 보지 않고 쳐물어뜯어댈 수 있는) 총독이 베터하프인 겁니다.
그래서 셋이서 한 세트.

.....서른 줄 다 된 시커먼 사내새끼 셋이 모여서 뭔 짓을 하고 있는 거임? ;;;;;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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